스마트패드가 의료 현장을 속속 파고들고 있다. 미국 식약청은 CT 및 MRI 진단 결과를 볼 수 있는 스마트패드용 애플리케이션도 공식 승인했다.
미국 인포메이션위크는 최근 의료 현장에서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확산을 다룬 기획기사를 통해 “아이패드를 비롯한 스마트패드가 의료용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애틀 소재의 스웨디시 메디컬 센터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제프리 웨스트콘 심장과 전문의는 퇴근 후 자택에서 병원으로부터 긴급전화를 받자 아이패드로 병원 의료기록시스템에 접속해 환자의 상태를 보며 적절한 처치를 지시한 경험이 있다. 그는 “내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때 환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해준다”며 “아이패드는 인명구조대(lifesaver)”라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동테네시 심장의학학회 의사인 래시 하빌은 스마트패드에서 3D로 병의 진행 상태를 보여줄 때 환자들이 쉽게 상태를 이해하기 때문에 수술 동의를 끌어내기 쉽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웨스트콘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사들은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진료 및 의료서비스에 긍정적인 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맨해튼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의사 중 30%가 환자들에게 아이패드를 이용해 MRI나 CT를 보여주며 병세를 설명하고 있다. 설문대상 의사 중 28%는 향후 아이패드 구매 의사를 밝혀 의료 현장에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아이패드가 의료 현장에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2월 최초로 CT와 MRI 검사를 기반으로 한 진단 결과를 이미지로 볼 수 있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승인해 안정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의료 현장에서 아이패드 이용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안문제 해결과 기술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의사가 아이패드를 병원 외부에서도 휴대할 경우 민감한 개인정보인 환자의 의료기록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병원에서 현재 사용하는 의료 시스템이 스마트패드용 앱과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인프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