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갈수록 증가하는 사이버 테러 위협에 적극 대응하고, 사이버 정보전력 증강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협력, 사상 처음으로 국방사이버학과를 개설한다. 국방 분야 정보보호 전문 인력 확보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사이버전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군의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1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새 학기에 최소 1개 이상의 4년제 대학에 국방사이버학과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대학에 국방사이버학과 신설 및 신입생 선발을 주관하고, 군은 장학생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선별·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학군단을 운영하는 4년제 대학 △정보보호 분야 전임교원 5명 이상 보유 대학 △전임교원 1인당 1년 기준으로 최소 5편 이상 논문실적 등을 국방사이버학과 개설 기초 자격요건으로 제시했다. 입학자격 또한 수능평균 1등급 이상자로 제한되며, 수시특별전형(50%)과 정시전형(50%)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국방사이버학과에 합격한 인원에게 4년 등록금 전액을 군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졸업생 전원에게는 학사장교 임관을 보장한다. 국방사이버학과는 일종의 고용계약형 학과로, 재학생은 장학금을 받는 만큼의 기간 동안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에 근무해야 한다.
국방부는 복수 대학으로부터 국방사이버학과 개설 신청을 접수했으며, 이달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심사를 거쳐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서를 낸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과 북한에 비해 사이버전투 능력이 열세에 처하지 않으려면 정부와 군이 직접 인재양성에 직접 나서고 고용까지 보장하는 고용계약형 인재양성 방식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정부에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의 이번 대책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염흥열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은 “정보보호 우수 인력 양성이 사이버정보전 강국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그간 DDoS 공격과 농협 전산망 해킹 등으로 상처 입은 IT 강국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도 사이버정보전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