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칼럼] u시티 사업의 오해와 진실

 u시티 사업이 침체기다. LH공사의 사업 재조정 문제도 있지만 u시티 사업비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업 시행자는 구축비가 과다하여 사업성이 결여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운영비가 많이 들어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사업시행자, 지자체, 시민의 입장에서 종합해 보면 u시티가 필요는 하지만, 과다한 구축비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과제인 셈이다.

 그렇다면 u시티 건설에 반드시 많은 사업비가 드는 것일까? 이는 명백한 오해다. u시티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기존 도시가 제공하는 서비스들과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u시티는 기존 도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IT를 접목해 개별운영에서 통합운영으로, 단일서비스에서 복합서비스로 조금 변형시켜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따라서 u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축비와 기존도시에서 제공하던 서비스 구축비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u시티는 통합운영센터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더욱 양질의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울대가 실시한 동탄 u시티 사업 분석 결과, 투입비용 대비 효과(B/C)는 1.57이며 개별센터 대비 통합센터는 초기 구축비 약 26억원, 연간 운영비는 3억2000만원씩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u시티는 센서나 CCTV와 같은 시설물을 통해 최대한 실시간으로 현장 정보를 수집하려다 보니 최적의 설치 위치와 수량에 대한 공간분석적인 접근 없이 최대 수량으로 설치돼 사업비가 과다한 측면이 있다. 기존에 다른 기관에서 설치한 양질의 정보를 무시하고 신규로 센서를 설치하여 정보를 직접 수집해야 할까? 아니다. 도시의 정보를 모으고 이를 가공하는 것이 u시티의 개념이지만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직접 수집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u시티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 실시간 정보라는 이유를 들어 과다한 현장 시설물을 구축한 측면이 있다. u시티 비용을 정보수집비용, 정보처리비용으로 구분했을 때 CCTV 등 정보수집비용은 전체의 60~70%에 달한다. 향후 u시티 건설은 그 도시의 특성, 수요, 행정체계와의 맵핑(maping)을 통해 최적의 현장 시설물 위치를 정하고 수량을 조절함으로써 사업비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선행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각 부처 또는 지자체, 그 밖의 u시티 참여 기관들은 그들이 수집한 정보를 보안의 이유로, 또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정보 제공에 난색을 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u시티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해양부의 인식전환과 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되어 양질의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면 u시티의 앞날은 한층 밝을 것이다.

 박상진 객원논설위원·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정책자문위원 forsj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