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현장에서]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엄청난 수의 와이파이 기기 유입으로 다운타운 지역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액세스포인트(AP)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커피숍 등 상점뿐 아니라 개인 소유의 AP, 통신 3사의 핫스팟 AP수가 2011년 현재 15만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핫스팟의 중요한 용도중 하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동통신사의 3세대(3G) 이동통신망 대신 추가 비용없이 고속 네트워크를 즐기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는 데이터 통신에 사용되는 자원을 절약해 부담도 덜고 투자도 효율화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3G보다 월등한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를 와이파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현실은 어떨까? 얼마 전 지방 출장에서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 근처의 커피숍에 들렸는데, 앉은 자리에서 10개 이상의 AP가 잡혔다. 이동통신 3사의 AP 모두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이 빈번이 끊겼다. 어쩔 수 없이 3G로 접속방식을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지방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언젠가부터 와이파이 통신은 집과 회사 외에는 사용불가한 것으로 단정짓게 됐다.

 수많은 AP가 주변에 있음에도 이런 현상이 왜 발생할까? 문제는 2.4㎓ 대역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 때문이다. 20개의 독자 채널이 운용되는 5㎓와는 달리 2.4㎓ 대역에서는 중첩없이 사용가능한 채널이 3개뿐이다. 작은 공간에 많은 AP들이 운집하면 간섭이 발생돼 통신에 지장을 미친다.

 최근에 선보인 S사와 M사의 폰들은 5㎓를 지원하고 이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5㎓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이 많기 때문에 2.4㎓와 같은 간섭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시중에 유통되는 스마트폰들은 거의 대부분 2.4㎓ 와이파이만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간섭문제에 취약하다. 5㎓를 지원하는 단말들이 있다 하더라도 5㎓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핫스팟 AP는 전무한 상태다. 결국 단말이 5㎓를 지원하든 혹은 2.4㎓를 지원하든 핫스팟에서는 원활한 통신을 기대하기 힘들다. 간섭문제에 대한 고려없이 핫스팟 AP만 확장해 가는 것은 어쩌면 “외부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양이 중요함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양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질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김대선 아루바 네트웍스 코리아 부장 yhkim@arubanetwor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