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블랙베리 모바일 플랫폼을 버리고 애플 아이패드와 구글 지메일 등 소비자 지향 서비스들로 업무 환경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오바마폰`이라 불리는 블랙베리의 굴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매체들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특정하고 있는 장치를 사용토록 지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당국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즐겨 사용되던 블랙베리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옮겨가고 있으며, 구글의 지메일 등으로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블랙베리에 대한 사용 통제권을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사에서는 IT의 컨슈머화(consumerization of I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이와 같은 변화는 보다 유연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블랙베리의 문제도 얽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내 한 부서에서는 50여개 아이패드 및 아이폰이 이미 업무 용도로 사용 중이며, 곧 100여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또 다른 부서에는 지난 해 블랙베리 사용자가 1000대에 달했으나, 올해는 700대로 급감했다. 이미 미국 정부 당국은 아이패드를 정식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미 의회 역시 아이패드와 아이폰 사용에 호의적이다.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것은 이미 대세인 셈이다.
물론 모든 미국 당국자들이 블랙베리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극도의 보안 정보를 다루는 경우나 프라이버시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에서는 블랙베리를 버릴 것 같지 않다. 은행 같은 업계나 정부 당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보안 규약을 맞출 수 있다면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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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ashingtonpost.com/business/economy/federal-government-loosens-its-grip-on-the-blackberry/2011/05/27/AG7wW1EH_print.html
http://blogs.barrons.com/techtraderdaily/2011/05/31/rim-washpo-describes-govt-swith-to-ipads-gmail/
http://www.itworld.com/it-managementstrategy/169877/consumerization-it-infiltrates-us-government
http://www.9to5mac.com/69919/the-latest-apple-switcher-us-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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