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PC제조업체 레노버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독일의 PC업체 메디온을 인수했다.
2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메디언의 주식 37%를 3억 3100만 달러(약 35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2005년 IBM의 PC사업 부문 인수 후 최대 규모로 레노버는 향후 메디언의 지분을 55%에서 85%까지 늘릴 계획이다.
레노버는 독일 기업을 선택한 이유로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큰 PC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인수로 서유럽 내 점유율을 7.5%에서 14%까지 2배가량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현재 전 세계 PC 시장에서 4위인 레노보가 3위인 에이서를 제치고 델, HP에 이어 3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레노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만 치우쳐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서 PC사업 확대를 위해 NEC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