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노트북을 다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미 오클랜드에 사는 조슈아 커프만은 3월 중순 도난당한 노트북을 ‘히든(Hidden)`이란 앱 때문에 2개월여만인 5월말 찾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PC매거진 등에 따르면 조슈아 커프만은 지난 3월 21일 귀가하니 누군가 집에 침입해 자신의 애플 맥북을 훔쳐간 것을 발견했다. 즉시 오클랜드 경찰에 신고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커프만은 사전에 설치해둔 ‘히든’을 이용해 노트북을 훔쳐간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히든이라는 소프트웨어는 노트북을 잃어버렸거나 도난 당했을 때 주변 사진을 촬영하고 위치 정보를 제공해 노트북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히든이 설치된 노트북을 잃어버렸을 경우 제조사의 웹사이트인 히든앱닷컴(www.hiddenapp.com)에 로그인해 ‘도난당함(Stolen)’을 클릭하면 그 즉시 잃어버린 노트북에서 히든이 실행된다.
히든은 노트북의 내장 카메라를 사용해 노트북 주변 상황과 노트북 작업 화면의 스크린샷을 촬영해 히든앱닷컴으로 전송한다. 네트워크 데이터 역시 함께 수집된다.
커프만의 경우 처음 도난 신고를 접수했을 당시 진전이 없었지만 자신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하게 되자 텀블러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노트북을 찾아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커프만은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거나 소파에서 졸고 있는 용의자의 사진 등을 트위터와 텀블러에 계속 업데이트했고 커프만의 트위터는 수천회 조회수와 리트윗을 받았다.
결국 오클랜드 경찰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되었고 커프만은 5월 31일 극적으로 “노트북을 찾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범인은 27세의 택시기사인 알베다시였다.
경찰은 알베다시의 택시회사에 손님인 척 접촉해 알베다시가 모는 택시를 예약했고 노트북 회수와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히든은 현재 매킨토시용으로만 판매되고 있으며 유사한 프로그램으로는 로잭, 가젯트랙 등이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기사 원문
http://www.bbc.co.uk/news/world-us-canada-13624265
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c/a/2011/06/02/BAUB1JOAQL.DTL
http://www.pcmag.com/article2/0,2817,2386305,00.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