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LTE(롱텀에볼루션)에도 도입되게 될 것인지를 놓고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3일 디지털타임즈 등 일부 매체들이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3G에서 이미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의 잇점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LTE 요금제가 등장할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업계는 3G와 마찬가지로 LTE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을 한 가지 방안으로 고려는 하고 있지만, 상용화 초기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문은 “이통사들은 LTE가 기존 3G에 비해 최대 20∼30배에 달하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만큼, 현재 스마트폰 요금제보다는 더 높은 요금수준을 기대하고 있지만 3G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인식이 5만5000원으로 굳어져 있어 요금설계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3G에서 도입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이동통신사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월 5만5000원(부가세 별도) 이상 정액 요금만으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한 지 일년도 지나지 않아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60%인 742만명이 가입하며 트래픽 폭증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7월부터 LTE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LTE 전용 요금제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상중이지만, 무제한 요금제를 능가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느라 골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LTE가 기존 3G보다 양질의 서비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능가할만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LTE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면 되겠지만, 이는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환영하지만, 4G 망에 엄청난 부하를 주는 사례들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에 마냥 찬성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은 “무제한을 고집하지 말고 현실적인 요금제를 내 놓으면 될 것 아닌가” “비현실적인 요금제 때문에 무제한에 몰리는 것 아닌가” 라며 냉소적인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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