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토종` 클라우드 시스템 나온다

 외산 시스템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토종’ 시스템이 출시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기업 환경에 맞춰 최적의 시스템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6일 효성인포메이션(대표 양정규)은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피스페이스(대표 김경수)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장공략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피스페이스는 자체 기술로 기업용 대용량 병렬처리 솔루션 ‘인피니스토어’를 개발한 회사다. 이는 클라우드용 스토리지 시스템의 요구조건인 무한 확장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 신(thin) 프로비저닝 기술까지 갖춰 온라인상에서 서비스 중단없이 데이터 처리량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미 SK텔레콤, KT, 판도라TV 등에 공급해 안정성 및 품질이 검증됐다.

 효성인포메니션은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인피니스토어의 특성을 살려 저가의 스토리지 시스템과 함께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양정규 효성인포메이션 사장은 “기업들의 부담으로 작용해 온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이 충분히 검증된 다양한 솔루션으로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산 시스템의 출현에 일반 기업들은 물론이고 공공기관에서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까지도 외산 업체들에 내줘야 하는 것이 내심 안타까웠다”면서 “성능과 가격면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면 충분히 외산 솔루션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