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소방방재청, 지식경제부, 방위사업청, 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 등 7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로봇융합 신시장 선점을 위한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올해 300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이 투입 추진되는 시범사업이다. 정부부처에서 이렇듯 로봇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앞장선 것은 로봇사업에 뛰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자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관계 부처는 오는 2018년까지 3조6050억원의 수요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나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위로보의 온라인 주력 유통제품인 컴퓨터 및 그 부품시장의 급속한 위축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고, 로봇완구, 서비스로봇 제조까지 나가게 됐다.
기업가에게 사업미션은 현실이고, 매출은 생명줄이다. 돈 벌자고 나온 길이지만 참 험난하다고들 한다. 가장 중요한 경영자의 능력과 자질부재가 설사 있더라도 그건 둘째 문제인듯하다.
보편적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로봇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관련 인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정말 힘들다. 오죽하면 최근 시범사업 선정에서도 수도권에서 인천의 한 업체를 제외한 모든 지방업체들이 고배를 마셔야 했을까.
좀 같이 일할 만한 인재가 있으면 다들 창업한다. 한 꼭지에서 성공의 경험이라도 하고 창업하면 좋으련만, 나라에서 돈까지 지원해 주며 창업을 독려하는 통에, 대기업에 이어 창업부문으로 기존 기업들은 다시 인재를 잃는다. 특히나 로봇산업은 융복합산업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해야 하는, 진정 인재가 필요한 사업인데도 말이다.
대한민국의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마음을 열고 서로 좀 더 힘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를 바란다.
정부 각 부처에서 의욕적으로 하는 로봇시범사업에서도 제외된 업체들, 특히나 지방에 있는 업체들과의 공생을 도모했으면 한다. 로봇의 진화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철민 위로보 대표 kesem@wero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