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상승세를 띠던 대덕전자의 주가가 최근 약세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1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증시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종가기준 52주최고가인 1만22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다.
최근 미국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로 IT 경기 전반에 대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부담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덕이 생산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은 반도체·휴대폰·통신장비 등에 채택되는 IT 부품이란 점에서 전방산업 부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1분기 실적이 깜짝실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대덕의 최근 변화를 보면 1분기 실적은 일회성이 아닐 공산이 크다. 대덕전자는 네트워크 통신 장비에 공급하는 고다층 PCB와 반도체용 PCB를 주로 생산해 왔다. 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도체용 PCB 제품 매출 비중이 변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반도체용 PCB 매출은 네트워크용과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는 반도체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대덕전자 측은 올해 반도체와 통신장비용 PCB 비율이 6대4로 뒤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투자한 결과가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반도체용 제품 매출은 8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3%를 차지한다. 반도체 매출 상승 효과로 수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덕전자가 기존 칩스케일패키지(CSP) 중심에서 고가제품인 플립칩 CSP와 BGA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모바일 D램 생산량이 부쩍 증가하고 있어 그 수혜가 기대된다.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메모리에 점차 낮은 전력과 고속의 기능이 요구되면서 보다 정밀한 공정을 갖춘 PCB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임베디드 PCB도 자회사인 임베라대덕을 통해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과 연기금이 투자에 나선 점은 이 회사의 주가에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이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8.36%까지 늘렸고 국민연금도 이 회사의 지분을 최근 6.06%까지 확대했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의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 이익의 8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며 “고부가가치 PCB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어서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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