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2일 미 실리콘밸리 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경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고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CEO 자리에 오른 이후 가장 긴 연설을 했으며, 과다비용과 산만한 경영, 투자자 홀대 등 그동안 뉴욕 월가에서 지적해온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지는 회계부문에 대해 경영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확인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공을 자축하는 한편 운전자 없는 자동차 등을 포함해 검증되지 않은 기술 부문에 대한 모험적인 진출에 대해서는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변호했다.
이날 수수한 청색 블레이저를 입고 등장한 페이지의 연설은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세련됨이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화려하게 포장된 치밀함 등은 없었지만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포함해 꼭 필요한 내용들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평했다.
페이지는 "우리는 주주들의 돈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집사라는 점을 거듭 알려드린다"며 "차고에서 시작할 때부터 비용지출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에 사무실 관리인을 채용하는 것도 두려워했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형식적인 모습만 보여줘 전 직원에 대한 10% 임금인상 등을 포함한 비용 과다사용 등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다음날 구글의 주가는 8%나 급락했으며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의 주가는 특히 페이지가 에릭 슈미트에 이어 CEO 자리에 오른 지난 1월20일 이후 16%나 하락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구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월가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래리 페이지의 무관심한 태도에 못마땅해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과다한 비용지출과 산만한 경영 등을 포함한 구글에 대한 각종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연차총회와 관련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래리 페이지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모아졌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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