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가입자 기반 유료TV 시장 진출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윈루머스(http://www.winrumors.com)’에 따르면 MS는 이달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인 ‘E3’에 ‘X박스 라이브’ 기반 유료TV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X박스를 통한 유료TV 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로이터는 MS가 X박스 게임기를 활용한 가입자 기반의 유료TV를 준비 중이며, X박스를 통해 ESPN, 폭스, CNN 등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종의 ‘가상 케이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또한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 기능을 활용하면 TV를 보면서 인스턴트 메신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X박스 라이브’ 기반의 유료TV 프로젝트는 그동안 ‘오라파’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졌는데, 정식 서비스 명칭은 ‘X박스 라이브 다이아몬드TV’로 정해졌다고 한다.
‘윈루머스’에 따르면 MS는 이번 E3 전시회에서 ‘X박스 라이브 다이아몬드TV`의 데모 서비스를 선보인다. MS는 현재 가입자 기반 유료TV 서비스 진출을 위해 케이블TV 사업자 및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 중인데, 공식 발표에 앞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MS의 X박스 라이브 다이아몬드TV는 올해 11월경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도입하려는 X박스 라이브 기반 유료TV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PTV와 X박스 라이브의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TV를 보면서 친구들과 ‘X박스 라이브’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X박스의 아바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MS는 영국의 방송사인 ‘스카이’와 제휴해 스카이 방송 프로그램과 X박스의 아바타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사진 참고)
MS는 앞으로 ‘X박스’를 게임 브랜드에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MS의 ‘프랭크 쇼’ 부사장은 MS 공식 블로그를 통해 X박스의 비전을 제시했는데, 앞으로 X박스는 게임, 비디오, 영화, TV 드라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MS가 ESPN, 훌루, 넷플릭스 등과 투자 및 제휴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MS가 ‘X박스’를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키우려는 이유는 X박스의 보급률이 매우 높고, 비게임 분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MS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5천3백만대의 ‘X박스 360’ 콘솔을 판매했으며, 3천만명에 달하는 X박스 라이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X박스 사용의 40%는 비게임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X박스가 더 이상 게임 전용 단말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프랭크 쇼‘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에서 이번 E3 전시회를 통해 ’X박스=엔터테인먼트‘라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X박스 라이브 다이아몬드TV’와 현재 MS가 추진 중인 ‘벤추라(Ventura)` 프로젝트와의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벤추라‘는 현재 MS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E&D)‘ 부분에서 개발 중인 서비스인데, 음악 영화 검색 및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