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어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가 공개될지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스티브 잡스가 직접 등장해 iOS5, 아이클라우드, OS X 라이언 등의 소프트웨어를 한자리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WWDC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의 혁신성과 스티브 잡스의 건재 여부다.
애플은 지난 2008년부터 `모바일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속도가 느리고 동기화도 불안정해 사용자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특히 연간 99달러라는 높은 이용료는 사용자들의 시선을 외부의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로 돌리게 했던 주요 원인이 됐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될 아이클라우드에는 모바일미의 단점을 뛰어넘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부터 모바일미가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며 무료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클라우드의 또다른 한 축인 음악·영화 클라우드 서비스는 애플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아마존과 구글이 음악·영화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애플의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다운로드 방식의 음악·영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현재 애플의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 사업자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다운로드 방식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병행해 나갈 경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위상도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WWDC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스티브 잡스의 건재함이다.
스티브 잡스의 건강 상태는 곧 애플의 혁신력으로 여겨질 만큼 전 세계 IT 업계의 중요한 관심사다. 실제 지난 1월 흘러든 잡스의 병가 소식은 애플 주가를 7% 이상 떨어뜨리기도 했다.
현재 췌장암으로 인해 3번째 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키노트 섹션을 진행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5에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OS의 강점이었던 위젯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메인화면과 홈메뉴의 2개 층으로 구성된 안드로이드 방식이 아닌 현재 아이폰의 메인 메뉴에서 원하는 만큼의 위젯 화면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맥 운영체제인 `OS X 라이언`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해 `맥북에어`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높인 애플이 올해는 아이클라우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OS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WWDC의 화두는 다음 1년을 지배하는 전 세계의 화두로 퍼져나갔다"며 "향후 몇 년간 ICT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