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원자핵연구소(CERN) 소속 알파연구팀은 우주 탄생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인 반(反)물질을 1000초 동안 가두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네이처’ 인터넷판에 5일 발표했다.
우주 탄생 이론에 따르면 최초의 빅뱅 직후 물질과 반물질은 똑같은 양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균형이 깨지면서 물질만 남고 반물질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물리학자들은 ‘왜 물질만 남았는가’라는 우주 진화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로 반물질을 연구해왔다.
알파연구팀이 가둔 반물질은 ‘반수소(antihydrogen) 원자’다. 알파연구팀 측은 “우리가 붙잡아둔 반수소 원자의 수는 적지만, 1000초는 반물질의 성질 연구를 시작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알파연구소는 하반기에 반수소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