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LED 전구 판매가 처음으로 백열 전구를 추월했다. 대지진 이후 절전이 국가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전구 시장에서 LED 전구의 시장 점유율이 42.3%로 39%의 백열 전구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4000여 개 가전양판점을 상대로 이뤄졌다. LED전구 판매 수량은 작년 5월의 2.9배에 달했다.
LED 전구는 대지진 직후부터 수요가 급증했다. 2010년 8월 이후 LED 전구 시장 점유율은 20%를 돌파한 후 더디게 성장하다가 3월 대지진을 기점으로 두 달 만에 2배나 상승, 40%를 훌쩍 넘었다. 이 수치는 올 여름엔 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대지진 여파로 절전 의식이 강해지면서 가격은 비싸지만 전기 소모가 적고 수명이 긴 LED 전구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LED 전구는 소비 전력이 백열전구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수명도 10배 이상 길다.
현재 LED 전구 가격은 개당 평균 2300엔 수준이다. 1년 전보다 20%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1000엔 이하 제품도 나왔다. 가전양판점인 노지마는 자체 브랜드 LED 전구를 출시하면서 8월 말까지 한정 판매가격을 980엔으로 정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