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인디스앤 대표가 CJ E&M 게임부문 상임고문에 취임했다. 또 CJ그룹은 조영기 CJ아이지 대표를 CJ E&M 신임 대표에 임명했다. 이로써 남궁훈 대표의 사임으로 공백 상태에 들어간 CJ 게임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 E&M은 7일 방준혁 대표를 신임 상임고문에 임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방준혁 대표는 넷마블과 애니파크를 비롯한 개발 자회사를 총괄하면서 CJ그룹의 게임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방 신임 고문은 2000년 넷마블을 설립했으며, 2004년 넷마블이 CJ로 인수된 이후 2006년까지 CJ인터넷의 사장을 역임했다. 또 2006년에 넷마블을 게임포털 1위에, 서든어택을 게임순위 1위에 올려 놓았고 애니파크를 인수해 마구마구를 론칭시킨 주역이다.
방 고문은 또 CJ E&M 게임사업부문의 개발 자회사인 애니파크의 지분을 인수했고, 소프트맥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게임업계에 발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하나로드림을 통해 게임개발사인 손노리를 인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방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서지 않고, 고문역할을 선택한 것을 두고, 현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계열사가 많은 데다, 직접 경영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한다.
CJ는 방 고문 임명과 함께 퍼블리싱사업본부장에 권영식 상무를, 신임 CJIG대표에 정철화 개발이사를 선임했다. 권 상무는 방 대표와 함께 넷마블 초기 론칭부터 퍼블리싱 사업을 주도해 온 핵심 인물이다.
CJ E&M 관계자는 “방준혁 상임고문은 넷마블의 설립자며 정상의 게임포털로 성장시킨 바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로 CJ 게임 사업부분이 ‘방준혁 사단’으로 채워진 가운데 논란이 된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 측은 이날 인사 후 넥슨 측에 재계약 협상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방 대표는 남궁훈 전 대표가 퇴임한 지난 3일 오전부터 CJ E&M 게임즈가 위치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내 사옥을 방문해 마라톤 회의를 벌이기도 했다.
김원석·김명희기자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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