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소니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입구. 검은 옷의 행사 요원들이 3D 입체 안경을 나눠주고 있었다.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이 일제히 선글라스를 쓰자 ‘인디애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언차티드3의 플레이가 실감나게 펼쳐졌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3D입체영상·소셜네트워크서비스·콘텐츠 제휴를 키워드로 한 E3 전시회는 이렇게 화려한 막을 올렸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차세대 게임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세계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업체가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두고 잇따라 비밀병기를 공개했다.
빅3 콘솔게임업체가 3D입체영상, 실감 게임 등 차세대 게임을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한 것이다.
도쿄게임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불리는 E3가 개막에 하루 앞서 전야제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사전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7일 오전에는 닌텐도가 Wii의 후속기종으로 알려진 차세대 게임기 ‘프로젝트 카페’를 전격 공개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사장은 “이용자들과 엔터테인먼트와 경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온라인과 하나가 됐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온라인 대작, 체감형 게임 속으로=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블록버스터 타이틀의 등장이다.
체감형 게임기 시장이 무르익자 게임 타이틀도 단순한 댄스·스포츠 동작 게임에서 대작 게임으로 덩치가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비디오게임기 Xbox360용 신작 게임 소프트웨어를 대거 공개했다. MS는 ‘기어스 오브 워 3’ ’포르자 모터스포츠 4’ ’헤일로 4’같은 대작 게임의 후속작 외에도 체감형 게임기인 키넥트에 대응하는 ‘페이블:더 저니’와 크라이텍이 개발한 ‘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소니도 ‘언차티드 3’와 ‘스타트렉’의 3D 입체 영상 버전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휴대형 게임, 멀티 디바이스 시대로=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콘솔 게임기 외에 휴대형 게임기에도 3G 네트워크 버전이 출시되면서 서비스 영역이 넓어졌다.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화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는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소니는 ‘NGP’로 알려졌던 자사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를 첫 공개했다. ‘비타’의 와이파이 모델은 일본에서 세금 포함 2만4980엔, 미국에서는 249달러, 유럽에서는 249유로에 판매된다. 3G와 와이파이 겸용 모델은 일본에서 세금 포함 2만9980엔, 미국 299달러, 유럽 299유로로 가격이 책정됐다. 2011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이외에도 소니에서 제작한 3D 입체 게임 전용 모니터의 판매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게임 플랫폼, 뉴미디어와의 결합=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커뮤니티 허브로 ‘키넥트 펀 랩스(Kinect Fun Labs)’ 기능을 발표했다. 키넥트 펀 랩스는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해 아바타를 생성, 가상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기는 기능이다. Xbox 라이브의 모든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키넥트 펀 랩스는 네 가지 기기인 키넥트 미, 보블 헤드, 빌드 어 버디, 그리고 키넥트 구글리 아이즈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유투브를 Xbox LIVE 서비스로 끌어들여 최신 영화, 게임 공략, 온라인 독점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니 역시 비타의 기본 어플리케이션인 ‘니어(near)’를 통해 이용자들 간 게임 정보 및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정보까지 공유해 가상의 위치 아이템을 획득하는 증강현실(AR) 기능까지 제공한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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