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의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패드, 전자책 등 온라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화되면서 다양한 과금 방식의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7일 로이터통신은 호주 전국 일간지인 ‘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ilian)’이 온라인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과금 방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같다. 일주일(월~금)간 구독료는 2.95호주달러다. 웹사이트는 물론 아이패드, 안드로이드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구독하지 않는 사람도 사이트에 방문하면 속보(Breaking news)와 증권 시세 등은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2009년 “내가 소유한 인터넷 신문을 유료화하겠다”며 “페이퍼뷰 모델로 산업을 이끌고 나가는 것에 대한 위험부담은 떠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다.
방식은 크게 2가지다. 더오스트레일리안처럼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로 과금하는 방법과 아예 처음부터 온라인에서만 유료로 구독할 수 있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엄 형태로 과금한 사례는 WSJ가 대표적이다. 고급 경제정보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에 4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뉴욕타임즈는 월 20건 이상의 기사를 읽으려면 한 달에 최고 15달러의 구독료를 내야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전통적으로 유료를 고수해왔고, 영국 더 타임스도 유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예 창간부터 온라인을 염두에 두고 전용 신문을 창간한 경우도 생겨났다. 머독 회장은 올해 초 아이패드 전용 디지털 신문 ‘더 데일리’를 창간했다. 세계 최초 스마트패드용 유료 신문인 셈이다. 주요 언론들이 합작해 공동으로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고닷컴’도 생겼다. 워싱턴포스트,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이 속해있다.
리처드 프러든스테인 더오스트레일리안 CEO는 “우리는 온라인 신문과 종이 신문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있다”며 “이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한 결과이며 대세”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