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디지털 워터마킹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인 `스파이버즈`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인 `스파이버즈`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1인 미디어와 1인 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소유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심지어 사진에 있는 로고와 블로그 주소 등 콘텐츠 저작권자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삭제해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형 단말이 크게 늘면서 개인 저작물 무단 복제 추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나온 저작권보호 기술은 대부분 원천적으로 무단 복제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혹은 복제가 가능하더라도 저작권자의 로고나 이미지를 사진과 영상에 새겨 원본을 알리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는 원본 이미지를 손상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씨케이네트웍스가 선보인 디지털 워터마킹은 이같은 기존 워터마크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저작권 관리 기술 ‘스파이버즈(Spybuz)’는 개인이 만든 영상·음원·이미지의 원본을 그대로 살리면서 권리를 보호해 준다.

 원리는 이렇다. 먼저 디지털 콘텐츠에 사람이 인식할 수 없도록 보이지 않는(invisible) 특정 데이터를 삽입한다. 데이터 용량은 기본 28바이트(byte) 수준이다. 따라서 일반인이 이를 볼 때는 워터마크 유무를 전혀 인지할 수 없다. 이를 ‘히든 태그(HiddenTag)’라 부르는 데 불법 유통되는 콘텐츠의 추적과 저작권자의 소유권을 증명해 준다. 이후 워터마크 모니터링 기술로 온라인에서 히든 태그를 부착한 콘텐츠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추적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디텍터로 워터마크가 삽입된 저작권 정보와 부가 정보를 추출해 도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판업계 현안으로 떠오른 스캔을 통한 책의 온라인 불법 복제도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뜨면서 종이책을 전자책 파일로 변환하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불법 전자책 파일은 웹하드, P2P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이를 방지할 방법이나 수단은 전무한 실정이다. 씨케이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판물 ‘세종의 제갈공명 최윤덕’에 워터마킹을 이용한 저작물의 무단 사용을 막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출판 플랫폼 업체 도큐헛과 손잡고 국내를 포함한 일본, 홍콩, 대만, 중국, 호주 등 6개국에 동시 서비스 중이다.

  스파이버즈는 기능과 서비스가 강화된 프로그램 임대(ASP) 방식으로 제공해 방송·웹·출판·이미지·음원·이러닝 등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