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럽습니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 물러설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원 모두가 힘을 모아 매우 차분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
나로호 발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이철형 체계관리팀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미 두 번이나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격려와 용기를 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직 ‘발사 성공’이라는 신념도 확고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주말을 빼곤 나로우주센터를 벗어난 적이 없다. 사방이 바다와 산으로 둘러 쌓인 연구센터는 어찌보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 이 팀장을 비롯해 54명의 연구원들 역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연구와 시설물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지난 1차 발사가 실패 후 연구원들은 ‘국민감정이 악화돼 센터가 폐쇄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우려와 걱정을 많이 했다” 면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나로호의 3차 발사 일정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발사 가능한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대기 중”이라며 “추진시스템 결함 등 실패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나로호가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년간에 걸쳐 2차 발사가 실시됐지만 성공은 간단한 것은 아니다. 지구의 온도, 대기 등과 완전히 다른 우주 환경에서 오차 없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발사체를 만드는 일은 그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나로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장으로 우리위성을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우주개발을 수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나로호의 후속모델인 한국형발사체에 들어가는 대형 액체추진기관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되면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발사체 자력기술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3차 발사 성공으로 국민과 정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흥=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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