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보안과 에너지의 결합...융합보안의 현장을 가다

[창의현장]보안과 에너지의 결합...융합보안의 현장을 가다

 보안과 에너지가 결합한다.

 지난 2009년부터 보안업계에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이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는 쉽게 말해 침입통제, 방재 등 물리적으로 시설을 보호하는 동시에 해킹으로 인한 내부 정보 유출도 종합적으로 차단하는 보안체계를 뜻한다. 2년 전만 해도 융합보안은 실체가 없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으나, 최근 다양한 기능으로 용도를 확장한 미래형 제품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다국적 보안업체인 ADT캡스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1회 국제보안기기 및 정보보호전’에서 융합보안제품을 대거 선보여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보안·에너지 원격 제어 솔루션인 ‘ADT 펄스(ADT Pulse)’와 ‘ADT 사이트큐브’. ADT펄스는 가정이나 사업장에서는 터치스크린 단말기로, 외부에서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원격으로 무인경비·CCTV 등 보안 시스템을 제어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전기〃물〃가스 등을 실시간으로 통제해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ADT캡스는 조만간 이 같은 기능을 손끝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최근 보안제품은 종합적인 통제기능을 갖추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제품은 집안의 에너지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융합보안의 개념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ADT캡스는 앞서 미국에서 지난해 11월 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6개월여만에 3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ADT 사이트큐브는 중대형 빌딩을 IT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입제어와 함께 건물 내 온도, 가스,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전시장에 구현된 사이트큐브를 살펴봤다. 가상으로 침입자 김씨가 건물 입구로 진입하자 경보와 함께 중앙 통제 화면에서 팝업창으로 관련 영상이 떴다. 동시에 보안담당인력의 휴대폰으로 SMS(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침입자가 정상적인 방문객임을 확인하자, 이용자의 이동경로가 자동으로 지정된다.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소유한 방문자만 출입이 가능한 ‘이중카드 보안’ 기능도 있다.

 구역별로 에너지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미리 시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냉난방 기기의 전원이 차단되고 조명도 꺼진다. ADT캡스는 용량이 커진 시스템에 맞춰 전송망도 고도화했다. 이 시스템은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를 무선으로 최대 30㎞까지 최대 400메가(Mbps)로 전송할 수 있다. 보안 시스템에 방문자 관리 기능을 추가해 마케팅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정 매장의 방문자 수를 계산해 시간대별, 일자별, 월별, 분기별 데이터를 도출한다.

 시장 전망은 어떨까. 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융합보안의 시장규모는 1068억달러로 968억달러의 물리보안시장을 추월했다. 2013년에는 융합보안 부문만 1408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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