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데이, 인터넷시즌2 진입 현재까지 "이상무"

 인터넷 시즌2를 준비하기 위한 IPv6 글로벌 테스트가 8일 일제히 진행됐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접속 지연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인터넷 표준화 기구인 인터넷소사이어티(ISOC) 주최로 열린 망 연동 테스트 ‘World IPv6 Day’에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았다.

 임준형 한국인터넷진흥원 책임연구원은 “8일 오전 중 잠시 국내 트래픽이 20MB 정도로 늘어났지만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orld IPv6 Day’는 현행 인터넷주소(IPv4)의 신규 할당 중지에 따라 IPv6망간 인터넷 연결 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행사다. 이날 테스트에는 우리나라 ISP 3개사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업체가 참여했고, 구글·페이스북·야후·아카마이 같은 주요 인터넷기업과 하버드대학, 미국 주요 정부기관도 적극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테스트는 미국 시각으로 8일 0시,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다른 참여업체들이 별도의 테스트 웹사이트를 구축해 행사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기존 도메인(www.naver.com)으로 행사에 참여, 실전 테스트를 치뤘다.

 박원기 네이버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NHN은 그동안 IPv6 서비스 도입에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신규 주소체계에서의 서비스를 한 번 더 점검하고, 향후 이용자들이 IPv6에서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IPv6 주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세미나 및 기관의 공식적인 발표도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부는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IPv6로 전환을 꾀하고, 내년에는 모든 국가가 IPv6로 인터넷 주소체계를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이스 야팀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IPv6 데이 기념행사에 참여해 “IPv6는 말레이시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역시 IPv6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타타커뮤니케이션, 인디아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IPv6 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또 인도 정부는 IPv4 주소가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IPv6 태스크포스(TF)를 통해서 빠른 전환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칠레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 기업 등 민간 및 공공, 학계가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IPv6 구현, IPv6 데모 시연을 포함한 대규모 세미나가 열렸다.

 김원석·이수운기자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