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의 3대 백화점에 입점한 기업 10곳 중 8곳은 높은 판매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한국패션협회는 ‘백화점 불공정 행위 실태조사’ 결과 백화점 입점 중소기업이 높은 판매수수료율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테리어·판촉비 등 각종 비용부담과 동종업종의 해외브랜드와 차별 대우까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입점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입점 중소기업의 81%는 백화점 입점시 이익을 고려하더라도 ‘판매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기준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9.3%로 조사됐는데, 희망 적정 판매수수료율은 23.5%로 나타나 실제 평균 판매수수료율과 5.8%P 격차가 있었다.
최고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업종은 패션·잡화로 최고 38%에 달하는 곳도 있으며, 피혁잡화(34.1%), 남성 및 여성정장(33.5%, 33.1%), 화장품(31.0%), 가공식품(26.2%), 가전제품(18.7%)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판매수수료율 협상시 입점기업이 ‘백화점에서 제시한 수준’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51.9%로 조사돼, 수수료율이 공정한 협상절차를 거쳐 결정되기보다 백화점이 원하는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판매수수료율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47.4%가 ‘수수료인상 상한제’를 꼽았다.
또 최근 3년간 입점기업의 46.9%가 백화점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공정행위 유형은 ‘인테리어 비용부담 강요’(54.9%), ‘판촉 및 세일행사 참여 강요’(48.4%) 순이었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서는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26.8%)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