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질병 발병률의 25%, 에이즈(AIDS)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m헬스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WHO 세계e헬스감시단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케냐·남아공의 주도하에 40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초보적 수준의 m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콩고 공화국의 경우 무료 핫라인을 이용해 가족계획 캠페인을 돕고 있으며, 가나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2000개의 의료그룹과 2400만명의 인구를 엠투엠(Mobile-to-mobile) 서비스로 연결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이 같은 시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역 내 이동통신사들도 m헬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모바일 헬스 서밋’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모바일이 환자의 접근성, 질병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해 질병문제로 시달리는 아프리카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서밋에서 오베다 바펠라 남아프리카 통신부 장관은 “m헬스는 아프리카에 기대 수명의 연장, 산모 및 아동 사망률 감소, 에이즈와의 전쟁, 총체적인 건강 생태계의 강화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 m헬스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정비와 통신비용 절감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프리카 내에서는 m헬스와 관련한 규제나 법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환자정보의 유출, 제약회사나 의료기관의 오남용 등이 우려된다. 그리고 여전히 비싼 통신료를 해결하지 않으면 휴대폰을 이용한 m헬스는 활성화하기 어렵다.
크리스 로스 보다컴 남아공 담당이사는 “아프리카에서 부족한 의료 서비스를 m헬스를 통해 도와줄 수 있다”며 “우리는 제약회사나, 정부, 민간 기관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는 광활한 영토에 인구가 분산돼 있어 의료혜택이 충분히 돌아가지 못하고,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m헬스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응급 통화, 건강정보, 진단 결과 전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질병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미샤 케이 WHO 세계e헬스감시단 간사는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이 여전히 어떤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한다”며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최소한 일부는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운 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