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웨이퍼업체들이 복구를 서두르면서 최근 대부분 지진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지적됐던 올 하반기 웨이퍼 부족 사태는 단순 우려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에츠·섬코·MEMC 등 일본의 주요 웨이퍼 생산업체들이 지난 5월 말께 생산시설을 상당부분 복구해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대만, 일본 반도체기업에 물량 공급이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반도체업체 구매부문 관계자는 “일본 웨이퍼기업들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5월 이전까지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 물량으로 충당했으나 현재는 정상 생산량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지진 사태 당시 LG실트론 물량 비중을 늘리는 등 수입 다변화를 통해 보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웨이퍼기업인 신에츠는 지진 사태로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됐던 후쿠시마현 시라카와 공장을 지난 4월 20일께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정상 가동을 위한 복구작업이 한참이다. 신에츠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지진 이전 수준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다. 특히 3분기 전력 공급 부족에 대비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거나 나오에츠와 군마 공장의 자체 전력 가동률을 높일 방침이다.
또다른 웨이퍼기업인 섬코는 요네자와 공장의 일부 생산을 재개했으며 웨이퍼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다른 지역 생산시설로 생산량을 이전했다. 지난달께 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MEMC도 5월 300미리 웨이퍼 생산량을 복구했으며 200미리 웨이퍼 생산은 3분기 중에 말레이시아로 생산 거점을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일본 지진 사태에도 웨이퍼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이번 복구로 앞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웨이퍼업체인 LG실트론은 일본 사태 이전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상태여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