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너무 한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벤치마킹을 통해 좀더 발전된 기획안을 작성해 보도록 해요` 박부장이 김대리의 새로운 서비스 기획안을 보며 한 마디 한다. 최근 들어 벤치마킹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어 볼 수 있다. `벤치마킹`이란 경영전략기법 중 하나로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경쟁기업의 제품 또는 조직의 강점을 분석해서 그것을 보고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마킹의 유형은 크게 자사 내 타 부서와 비교해 효율적 부서의 방법을 도입하는 내부 벤치마킹과 경쟁사와 비교하는 경쟁자 벤치마킹, 업종에 관계없이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해 배우는 기능 벤치마킹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벤치마킹을 단순 모방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IT서비스 업종에서 A기업이 서비스 무료화를 시도해 큰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A기업은 이를 통해 업계 1위의 자리를 굳힐 수 있었고, 경쟁사들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매출성장 규모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A기업이 서비스 무료화로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서비스 무료화를 실시했다. 하지만 A기업과 같은 성공은 거둘 수가 없었다. 오히려 서비스 무료화가 매출감소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생기게 되었다.
경쟁사들이 A기업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A기업의 서비스 무료화를 단순히 따라 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A기업은 서비스 무료화를 실시하는 대신 그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부가서비스들을 개발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이러한 대비를 제대로 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 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경쟁사들이 A기업을 제대로 벤치마킹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무료화 이면에 준비된 부과서비스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응해 어떻게 고객사들을 유지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벤치마킹을 통해 경영혁신을 이루고 싶다면 성공 결과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과정 및 자사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그 장점을 자사에 맞게 반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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