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영정보를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가 대기업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보안 등의 문제로 검토단계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실무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KT, 대웅제약, 서울우유, 현대상선, 한국도로공사 등이 최근 모바일 BI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영진들의 시급한 의사결정은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이동 중에 더 많이 이뤄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기업은 모바일 BI를 통해 ‘현장경영’ ‘스피드경영’ 등의 실현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모바일 BI는 언제 어디서든 판매 실적 및 재무 등의 각종 경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기존 BI시스템보다 훨씬 다양한 비주얼을 제공하고, 직관적인 화면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모바일 BI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해 오는 하반기부터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와 한국도로공사는 시범 적용 단계를 마치고 전사 확대를 준비 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7일부터 관련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기업들이 활용하는 모바일기기도 다양하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패드까지 다양한 기기들로 모바일 BI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대웅제약, KT 등은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적용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BI 전문 업체들도 단말기와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모바일 BI를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아크플랜의 한국 총판인 잘레시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등이 모바일 BI분야 대표 업체다.
김명석 잘레시아 이사는 “올해 모바일 BI에 대한 요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면서 “모바일 기기의 통제가 어려운 중소기업보다는 주로 대기업들 위주로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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