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려고 컴퓨터를 하는 학생들이 학습이나 채팅ㆍ개인 웹사이트 관리 때문에 PC를 쓰는 학생보다 IT(정보기술) 역량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해 전국의 초교 4∼6학년 1만2천149명을 대상으로 `ICT 리터러시(이하 ICTL)` 점수를 측정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ICTL은 컴퓨터 등 IT 기기를 활용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며 객관식 시험을 통해 측정한다.
KERIS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PC를 채팅ㆍ미니홈피 관리 때문에 쓴다는 학생들(전체의 17.4%)의 ICTL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61.5점이고 `학습용으로 쓴다`는 사례(25.7%)는 60.5점이다.
반면 게임 때문에 PC를 쓴다는 학생(56.9%)의 점수는 54.8점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성별 간 격차에도 영향을 미쳐 게임용으로 PC를 쓴다는 답변율이 74.9%에 달하는 남학생이 이런 비율이 37.3%에 불과한 여학생에 비해 평균 ICTL 점수가 낮았다고 KERIS는 전했다.
ICTL시험의 영역별 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초교생들은 `정보사회와 윤리`, `컴퓨터와 네트워크` 등 과목의 성적이 좋았지만 문서작성과 자료분석 등과 관련된 `정보 처리` 영역의 점수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보를 확인해 조직ㆍ관리하는 역량이 대체로 높지만 정보를 자율적으로 통합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ERIS 관계자는 "한국이 IT 인프라가 좋은 덕분에 다들 정보화 기술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PC를 실제 창의적인 학습에 활용하는 경험이 부족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