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올인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는 선진국에 밀렸지만 잠재력이 큰 전기차 시장만큼은 제대로 경쟁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은 올해를 거쳐 내년까지 뚜렷한 성장이 기대된다.
13일 니혼게이자이 인터넷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현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은 2010년을 지나면서 생산량은 물론 판매량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중국 완성차 업체는 30여개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이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몇몇 업체는 이미 시판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제품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와 전기 자동차(EV)다. EV는 일정 시간 동안 충전한 후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다. PHEV는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넉넉해 힘이 좋고 주행 거리가 길다.
휴대폰 배터리에서 출발해 자동차 시장까지 진출한 BYD는 이미 2008년에 PHEV인 ‘F3DM’을 만들었다. 최근 EV모델 ‘e6’를 생산해 센젠시에 택시용으로 50대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적외선 LED를 이용해 전기차용 졸음 경보 시스템도 독자 개발했다.
1999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지리자동차(吉利汽車)는 내년에 소형 EV모델 ‘글로벌호크EK’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전기스쿠터를 내부에 실을 수 있는 콘셉트카 ‘맥카(McCAR)’도 개발 중이다.
창안자동차(長安汽車)는 ‘G-리빙’이라는 전기차 전략을 세웠다. 독일 보쉬 및 칭화대학과 협력해 2015년까지 PHEV와 EV를 15만대 수준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이밖에 디이자동차(第一汽車)는 1.6리터 가솔린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 ‘펜티엄 B50EV’ 생산을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열풍의 배경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5개 도시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이브리드카의 보조금이 3000위안 수준인데 비해 PHEV는 최고 5만위안, EV는 최대 6만위안으로 차이가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중국 전기차의 90%가 배터리로 인산철리튬을 사용하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인산철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성은 높지만, 전압이 낮다는 한계를 갖는다고 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