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차이나우드(Chinawood)다

 중국이 세계 영화산업 중심으로 급부상하며 차이나우드(Chinawood·China+Hollywood)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이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영화 소비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할리우드 제작사와 합작사 설립으로 제작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꾀한다.

 중국 최대의 민영 영화사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인셉션’ ‘행오버’의 제작사 리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조인트벤처 ‘리전더리 이스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2013년까지 전세계 관객을 목표로 한 영화를 1~2편 제작하게 될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와 폭스에 이어 리전더리까지 중국을 제작 파트너로 삼음으로써 영화 제작에서 차이나우드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상하이 남서부에 위치한 헹디안은 차이나우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헹디안에는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의 스튜디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야외 스튜디오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이미 800편이 넘는 중국 영화와 TV프로그램이 촬영됐다. 명나라 시대 가옥 100채, 진나라 시대 왕궁 등이 복원돼 있어 중국의 전통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할리우드에서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라3’ ‘설화와 비밀의 부채’와 같은 작품도 헹디안에서 촬영됐다.

 중국이 이처럼 영화 제작 요지로 꼽히는 이유는 할리우드가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영화 시장 규모는 2010년 15억달러(1조 5000억원)로 전년 대비 64%가량 성장했다. 극장 수도 2010년 630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미국 전체 극장 수 2600여개의 배 이상이다.

 영화 생산량 역시 2003년 100편 미만에서 2010년 526편으로 크게 증가해 중국은 미국, 인도와 함께 3대 영화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중국 정부의 영화산업 육성정책으로 외국 자본 투자 유치와 해외와의 합작 증가도 차이나우드의 가능성을 높인다. 2009년 중국이 수출한 45편 중 34편이 중외 합작영화로 해외와의 합작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이 지닌 독특한 문화적 자산 역시 세계시장을 매료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전통적인 이야기, 풍경, 음악, 춤, 각 부족들의 문화 등은 여전히 할리우드가 발견하지 못한 콘텐츠 생산의 보고로 평가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