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환경의 도래는 곧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림을 뜻한다. 하지만 대기업 위주로 이뤄진 통신시장의 특성상 자칫 이 같은 기회가 일부 대기업에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새로운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특히 스마트 시대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콘텐츠 중심의 사고와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아이디어, 신기술로 무장한 1인·중소 개발자와 대기업·중견기업 간의 협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다.
다행히 국내 벤처기업은 스마트 시대를 맞아 살아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벤처기업 수는 5752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벤처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 신규 등록 수가 386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2의 벤처 붐이 도래한 셈이다.
지난해 신규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투자회사의 신규 투자규모는 1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정보통신 분야는 98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1% 늘어났다.
방통위는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시장 인프라 구축과 상생협력 환경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벤처기업이 기술개발, 사업화,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방과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코리아IT펀드(KIF)를 활용해 모바일 콘텐츠, 모바일 광고 등 유망 중소벤처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창업자 애로상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사업화 지원 등 1인 창조기업의 한계를 보완하는 사업도 펼친다.
방통위는 중소벤처가 개발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다양하게 구축한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전자파적합성(EMC) 기술지원 등 개방형 테스트 환경을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통합 앱스토어 구축, 콘텐츠 수익배분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 등을 펼쳐 공정거래 및 개방형 시장 구조를 확립한다.
방통위는 이들 중소벤처 지원 사업을 위해 올해 652억원을 비롯해 내년까지 2년간 총 1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통위는 궁극적으로 모바일 융합서비스 환경에서 미래 방송통신서비스 확산을 위한 선순환적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