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인력난 `극심`…통신사·IT서비스 업계, 인력 확보 총력

 “클라우드 인력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지난해부터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3사와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당장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인력은 물론이고, 클라우드용 서비스 개발 경험이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도 태부족이다.

 클라우드 구인난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개발부터 서비스 기획, 운영, 영업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지난해까지는 내부 인력을 클라우드 신사업팀으로 전환 배치해 일정 부분 보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사업영역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그 중에서도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획 및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aaS 서비스는 멀티태넌시 아키텍처가 중요한데, 국내에서 이러한 환경으로 SW를 개발해본 사람이 전무하다”며 “때문에 SaaS 서비스를 자체 개발이 아닌 글로벌 SW 업체들과 협력해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많은 업체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진 측면도 있다. 특히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에서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 단위로 충원하고 있다. KT의 경우 올 상반기 7명의 외부 인력을 뽑았고, 향후 20명 더 충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30명으로 구성했던 KT클라우드추진본부의 구성원은 현재 100명을 넘어섰다.

 KT가 클라우드 관련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했던 넥스알도 10명을 신규 충원했고, 관계사인 KTDS에서도 클라우드 마그레이션 인력으로 지난해 말 30명을 더 확충했다. SK텔레콤도 클라우드 컴퓨팅 인력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IT서비스업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 C&C, LG CNS 등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관련 SW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엄청난 몸값을 부르며 인력 확보에 나선 탓에 중소기업들의 인력 확충은 ‘언감생심’이다.

 클라우드용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한 중소 SW업체 사장은 “구인난이 심각하다 못해 살인적인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최병규 다우기술 이사는 “예전과 동일한 서비스를 기획하더라도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비로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개발 작업이 3배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들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아 눈높이를 맞추는 데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인력 쟁탈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