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성 확인한 태양광 발전

 구글이 어제 새로 조성할 태양에너지기금 2억8000만달러(약 3036억원)를 태양전력공급업체인 솔라시티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청정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이날 태양광을 동력으로 삼는 비행기 ‘솔라임펄스’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륙해 16시간을 날아 프랑스 파리 북부 르부르제공항에 내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두 번째 국가 간 비행이었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태양만으로 1.6톤짜리 비행기를 16시간 동안 하늘에 띄웠다니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도 눈에 띄는 계산이 나왔다. 주택 지붕에 설치해 쓰는 태양광 발전 원가(1시간에 1㎾를 생산하는 기준)가 239원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에는 원가가 167원까지 내려갔다. 이 가격은 한국전력에 월 12만5200원을 주고 524㎾를 소비하는 가정과 같다. 전기요금이 월 12만5200원 이상인 가정은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다는 게 낫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37만 가구가 이미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것으로도 조사됐다. 1260만 가구의 3%다. 이 가구가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사지 않고 자체 발전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닿았다니 주목거리다. ‘그리드 패리티’는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의 가격이 화석연료로 만든 것과 같아지는 시점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가 지구 환경 보전과 같은 정책적 의지가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다.

 국내 에너지원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는 2.4%(2007년)에 불과하다. 2013년에나 3.8%쯤에 닿을 전망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0.15%다. 태양광 발전을 더 많이 연구개발하고, 더 많이 공급해야 할 전환점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