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하버드’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 뿐인가. 루 거스너 IBM 전 회장,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맥 휘트먼 전 이베이 회장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 중에는 하버드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도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수백 명의 하버드 출신들이 포진돼 있다.
하버드는 더 이상 단순히 억대 연봉을 받는 인재를 배출하는 곳이 아니다. 작게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크게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더를 배출한다. 이런 명성 때문에 하버드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직장인,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입학을 꿈꾼다. 일단 하버드를 졸업하면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그러한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10여 년 간 장기 관찰을 통해 하버드 졸업생을 추적한다. ‘종적 사례연구’라는 접근법을 사용해서다. 하버드 출신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낱낱이 파헤친다. 도전정신이 강하고 모험적인 활동을 감행한 후 크게 성공한 하버드 졸업생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성공에 필요한 조건들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일례로 든 것은 하버드만의 독특한 수업방식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방식 수업은 상당히 유명한데, 학생들은 케이스 자체보다는 이를 연구해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분석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법, 위험관리, 리더십 등을 더 많이 배운다.
이 외에도 수업이 끝난 후 강의실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교수에게 질문하는 학생을 일컫는 ‘핏다이버’, 교수가 예고없이 학생을 지목해 질문하는 ‘콜드콜’, 낙제시스템인 ‘힛더스크린’ 등 독특한 수업방식이 잘 나와있다.
이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자신감, 끈기, 열정 등을 키우게 되고 심지어 삶의 자세도 변화된다. 하버드 출신들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하버드의 인적 네트워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끈끈하다. 이러한 경쟁력은 이들끼리만 공유해야 하는 것으로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하버드 학생 100여 명, 그리고 교수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매우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 결과들은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적절한 시기, 투철한 책임감과 몰입 ‘이외의’ 요건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버드인이 갖춘 성공의 조건들을 알면 성공에 빠르게 나가갈 수 있다.
하버드 인텔리전스는 자기계발서, 경영서, 자전적 에세이의 성격을 모두 지닌 독특한 책이다. 10가지 성공 원칙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다. 주인공과 그들의 하버드 동문, 교수, 그리고 지인들의 협조 덕분에 알차고 수준 높은 책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전 세계 1%인 하버드인만이 아는 성공 비밀을 파헤쳐보자.
빌 머피 주니어 지음. 백승빈 김정혜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1만5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