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사이버 전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16일 촉구했다.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리다광(李大光) 부교수는 기명기사를 통해 "미군이 인터넷 상에서 군사적 우위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 전쟁이 `풍구랑첨`(風口浪尖.바람이 가장 강하고 파도가 제일 높은 곳)의 상황으로 떠밀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리 부교수는 "미국의 행동은 중국이 인터넷 보안을 위해서는 우리의 인터넷 방어력 개선과 `인터넷 강군`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이 현재 인터넷 강국으로 발전했다고는 하나 인터넷 보안에선 아직도 취약한 상태다. 그래서 인터넷 전투 기술과 장비 개발에 한층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전면적으로 인터넷 국경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중국이 일련의 해커 공격을 저질렀다는 서방 측의 비난을 둘러싸고 수 주일 동안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강경파인 중국 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해방군보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중국은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의 컴퓨터망에 침입하거나 미국 관리와 중국 인권활동 지지자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집중포화를 받아왔다.
해방군보의 이 기사는 중국 국방부의 홈페이지(www.mod.gov.cn)에도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