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이스트 ARM CEO “내년 2.5GHz 스마트폰 출시될 것”

 내년 하반기 데스크톱PC 수준의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등장한다. 국내외 PC 제조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워런 이스트 AR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코어텍스 A15 기반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면 A15 프로세서가 적용된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인터뷰 19면

 코어텍스 A15은 전 세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ARM의 차세대 아키텍처. 작동 속도가 최고 2.5㎓에 이르는데, 이는 현재 스마트폰(1㎓)보다 5배 성능이 향상돼 데스크톱PC 수준의 기능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PC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스트 CEO는 “윈도 운용체계(OS)가 ARM 프로세서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ARM을 PC와 구분짓게 만들던 ‘장애(barrier)’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soon) 윈도 OS를 구동하는 ‘ARM 컴퓨터(암 프로세서 기반 PC)’를 볼 수 있을 것”이라도 덧붙였다.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내 절대적인 강자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퀄컴·TI 등 반도체 업체에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도 ARM 기술이 들어가 있다. ARM의 폭발적인 위세에 인텔 프로세서(x86 계열)만 지원하던 MS도 올해 초 손을 들고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8부터 ARM 지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