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안요청서(RFP) 작성 가이드라인’이 이르면 연내 나온다. 반면, 신 RFP와 함께 추진돼 온 ‘분할발주’는 상당 기간 시행이 미뤄질 전망이다.
19일 지식경제부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시범 적용해온 15개 사례의 성과를 기반으로 ‘신 RFP 작성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표한다. 적용 대상은 공공부터 시작, 점차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은 없지만 ‘실용지침서’ 역할을 하게 된다.
신 RFP 체계 적용 시범 사업은 현 RFP 체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구체화되지 못했던 요구사항 부분을 명확화·상세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소프트웨어(SW) 사업 발주 시 대부분의 RFP는 업무 정의 및 기술 요건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추가·변경 요청이 다수 발생했다. 이는 수주사가 사업비용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W사업 결과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신 RFP 체계는 현 RFP 보다 요구 사항을 상세하게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향후 구축될 목표시스템이 만족시켜야 하는 성능 및 품질을, 측정 가능한 요구사항으로 기술토록 하고 있다.
이밖에 사업자 선정시 상세점검항목(TRC)도 제시해야 한다. 이같은 요구사항 상세화를 통해 사업관리와 요구변경의 위험 요소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신 RFP 체계의 목표다.
실제 지난해 신 RFP 체계를 일부 공공기관에 시범 적용한 결과, 요구사항 변경률이 전체 요구사항의 6.8%로 나타났다. 현 RFP 체계에서는 30% 이상이 변경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다.
하지만, 발주자의 불명확한 요구사항 개선을 위해 병행 추진돼 온 ‘분할발주’는 사전준비 미비 등을 이유로 시행이 미뤄졌다.
정대진 지경부 SW산업과장은 “신RFP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될 것”이라며 “다만, 분할발주는 분할과 통합 실패시 비용·기간의 상승과 책임소재 불분명 등 부담이 커 철저한 사전 준비 이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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