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력대란 해법은 에너지절약

[현장에서]전력대란 해법은 에너지절약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지난 몇 년 전부터 사계절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영하 20도의 혹한의 날씨를 경험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이 지나고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더위가 성큼 찾아왔으니 말이다.

 수출호조로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전년대비 10%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회복세로 인해 전년대비 전기사용량이 7% 증가했다. 이런 증가추세에 기상청 예보대로 올여름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난다면 지난 1월의 최대전력 7314만㎾를 또 다시 경신하고 최소 예비전력 수준인 400만㎾에 근접한 수급불안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올 여름철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강구돼야 할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전소를 건설해서 공급능력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발전소 1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4년에서 10년의 긴 기간이 소요되며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당면한 전력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전력공급이 한정돼 있다면 전력수요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전기요금 규제 속에서 전력수요는 급성장했다. 2004년 대비 가스 및 등유가격은 50% 급등한 반면 전기요금은 13% 인상에 그쳤다.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문제는 정부 정책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므로 당면한 전력난의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올 여름 전력난 해소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냉방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많은 오후 2~3시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백화점·상가·은행 등 공공장소에서도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한편 산업계에서도 조업시간 조절 등을 통해 전기절약에 동참해야할 것이다.

 현재 동·하계 전력피크시간에 전기사용을 감축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운영 중이다. 이런 지원제도에는 전력거래소의 수요자원시장과 한국전력의 수요조정제도가 있다. 수요자원시장은 전력거래소에 회원등록을 하고 동·하계 시장개설 통보 시 감축가능량 입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똑똑한 전기소비 및 절약을 통해 전력난도 막을 수 있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임주성 전력거래소 시장정산팀장 jslim@kp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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