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30)`모바일 데이터 쓰나미`가 몰려온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OS별 데이터 사용량(위로 부터 안드로이드, 애플 iOS, 윈도폰7, 윈도모바일,블랙베리(자료:닐슨)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OS별 데이터 사용량(위로 부터 안드로이드, 애플 iOS, 윈도폰7, 윈도모바일,블랙베리(자료:닐슨)

‘모바일 데이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이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른바 ‘모바일 데이터 쓰나미’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쓰나미’ 현상이 심화되면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려면 현재의 이동통신망을 확충하고 고도화해야 한다. 여기다 정액제 기반의 무제한 데이터 사용도 일정부분 개선이 필요해진다.

  미국 리서치 전문업체인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쓰나미’ 현상은 의외로 심각하다.

  닐슨이 6만5천명 이상의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미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제 휴대폰 가입자의 37% 수준)을 대상으로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년전 보다 89%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작년 1분기 230MB에서 올 1분기에 435MB로 배 가까이 늘었다.

  스마트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분포도를 보면 더욱 놀랍다. ‘모바일 디바이드’를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상위 1%의 사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1분기 1.8GB에서 올 1분기에 4.6GB로 155%나 늘었다. 상위 10%의 가입자들은 작년 1분기에 월 500MB를 약간 밑도는 데이터를 사용했으나 올 1분기에는 1GB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9%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쓰나미 현상은 단순히 데이터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사람들의 사용량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사용자간에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 사용을 부추기는 ‘앱 친화적인’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OS) 별로 조사한 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1분기 312MB에서 올 1분기 582MB로 증가해, 아이폰 사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 492MB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폰7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역시 317MB로 많은 편이다. 반면 블랙베리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작년 1분기 81MB에서 127MB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데이터 사용량이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사용자들의 MB당 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작년 1분기에 MB당 평균 14센트의 비용을 지불했으나, 올해는 8센트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번 닐슨의 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사용자간 데이터 사용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상위 10% 이상이 데이터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나머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데이터 사용량이 아주 적거나 전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 스마트폰 요금에 부담을 주지 않고 와이파이존에서만 데이터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작년 6월 닐슨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6%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 조사로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드’ 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IT 전문가들은 모바일 디바이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한다.

  물론 요금제 문제 역시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다. 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데이터 다량 사용자들이 내야할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요금제도에 관한 보다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