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31)유럽 최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스포티파이` 미국 진출한다

<장길수의 IT인사이드>(231)유럽 최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스포티파이`  미국 진출한다

이제 갓 창업 3년차인 유럽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의 미국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다. 그동안 수차례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성사되지 않아 한때 ’늑대 소년‘으로 찍혔던 ’스포티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다.

 ‘올씽스 디지털’에 따르면 최근 스포티파이는 DST, 클라이너 퍼킨스 &엑셀 등 벤처캐피털로 부터 1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받아 미국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자금 유치하면서 스포티파이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최근 기업을 공개한 미국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인 ‘판도라’의 시가총액이 21억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판도라의 절반 정도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스포티파이의 미국 런칭 시점은 올 여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스포티파이의 미국 시장 진출이 성사되면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은 판도라, 랩소디, 알디오, 슬랙커 등 가입자 기반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간에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스포티파이는 소니, EMI뮤직, 유니버설 뮤직 등 미국 3대 음반업체들과 라이센스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워너 뮤직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스포티파이는 최근 포브스가 보도한대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페이스북과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스포티파이에서 듣고 있는 음악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양사가 협력하게 되면 페이스북 회원들은 직접 스포티파이의 수많은 음악 라이브러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스포티파이의 미국 시장 진출이 성사되더라도 안착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쟁 사업자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알디오, MOG, 랩소디, 판도라, 슬랙커 등 가입자 기반의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널려 있다. 여기다 위성 라디오 사업자인 시리우스XM라디오, 유튜브의 무료 음악 서비스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대부분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이 일정 기간의 무료 기간이 지난 후 5~15달러의 월 사용료를 받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판도라, 슬랙커 등 개인화된 온라인 음악서비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판도라의 경우 현재 3천4백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슬랙커 역시 5백만에 달하는 액티브 청취자층을 갖고 있다. 위성 라디오인 시리우스XM라디오는 2천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비롯해 아마존의 플레이어, 구글 뮤직 등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진출하려는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장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다른 시장 전략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초읽기에 들어간 스포티파이의 미국 시장 진출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는 어떤 회사인가?=지난 2008년 10월 ’다니엘 엑‘(28세)이라는 청년 사업가가 창업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웨덴 기업으로 현재 유럽 내에서 약 1천백만명의 가입자와 1백만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료와 무료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데, 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지역에서만 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저작권 문제로 국내에서도 아직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10달러의 월 사용료를 내면 PC와 휴대폰으로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수 있다. 최근 무료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줄여가면서 무료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