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리딩투자증권과 거래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에서 전산장애가 발생, 증권계의 전산시스템이 연일 사고로 얼룩지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하고 있다.
20일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개장 이후 40분가량 HTS 접속이 마비됐다. 비밀번호 등을 인증하는 회사 측 서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장 전에 미리 접속한 2만6000명이 문제없이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볼 때 해킹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부서에서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HTS 접속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다시 정상화됐다. 이날 일부 투자자들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불편을 토로했다.
지난 16일에도 NH투자증권의 일부 고객 HTS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면서 화면상에 다른 고객의 계좌가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계좌번호, 고객명, 체결종목, 매수·매도 구분, 수량, 단가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2일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일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종가가 40여분간 채결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고, 리딩투자증권에서는 고객계좌가 유출되는 사고가 터진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에서 정보시스템과 보안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데도 경영진들이 인식수준이 낮아 각사마다 적정한 전산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