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성 하락…날개 잃은 상품성

 지난해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 영업중인 80개 자산운용사의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익이 4010억원으로, 전년의 4521억원에 비해 11.3%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영업수익도 1조6399억원으로, 1.4%(230억원) 감소했다.

 펀드상품의 ‘인기 하락’이 입증된 셈이다. 펀드 수탁고 감소로 영업수익이 줄어든 반면, 판매관리비,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1조115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시황 호조가 수익성 확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3월말 현재 펀드 순자산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329조3000억원에 비해 7.5%(24조7000억원) 줄었다. 펀드설정액도 303조9000억원으로 1년만에 11.7%(40조2000억원)나 축소됐다.

 운용사별 당기순이익은 미래에셋이 117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래에셋맵스(482억원), 신한BNP(754억원), KB(3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