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롱텀에벌루션(LTE)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과 유럽, 중동에 이어 아시아 통신강국 일본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에 이어 LTE 장비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KDDI의 LTE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KDDI는 2012년 LTE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 LTE 장비 수주전에 중국 화웨이 등의 저가 공세를 물리치고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 장비 수주에 대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부 도심 지역(Hot Spot)의 집중적인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고 통신 신호가 미약한 지역에서의 통신 품질을 향상시키는 솔루션도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로 북미·유럽·일본 등 세계 3대 통신 시장에 모두 LTE 장비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일본 휴대폰 가입자는 1억10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두 배에 달해 향후 4세대(4G) LTE 장비 추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건과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미국 메트로PCS와 셀룰러사우스, 사우디아라비아 모바일리 등 국내외 8개 통신 사업자에 LTE 상용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비밀유지계약으로 회사명을 밝힐 수 없지만 LTE의 본고장인 유럽의 통신사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상용 장비를 공급한 8개 통신사업자를 포함해 30개 통신사업자와 LTE장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장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와이브로 장비 못지않은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장비의 경우 세계 60개 통신사업자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이 중 20개 사업자에 상용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4G 장비는 와이브로와 LTE 2개 장비를 동시에 공급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인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며 “본격 확대되고 있는 LTE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 4G 기술 표준화와 시장 확대를 모색해 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