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업종 2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 80만원 턱걸이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전기전자(IT) 업종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8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IT 기업의 실적전망도 밝지 않아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국내 IT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2% 넘게 추락하면서 80만원을 간신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19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하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받았지만 이익전망이 최근들어 하락 조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17일 기준)는 연결 기준 3조9916억원으로 4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9% 줄어든 수준이다. TV와 PC 수요가 부진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은 삼성전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결 기준 30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5.08%, 작년 동기보다 143.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분기와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58억원(연결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67% 줄고, 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0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51.0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의 부정적 전망은 IT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증시를 달궜던 자동차·화학·정유주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하곤 대부분 부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는 지난 4월 휘발유와 경유의 내수가격이 인하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화학주도 LG화학과 OCI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을 포함한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0.04%, 작년 동기 대비 22.0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럴 경우 하반기 국내 수출 모멘텀이 회복, 선박, 석유제품, LCD, 자동차, 휴대폰 등의 수출이 본격화될 수 있어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기업 2분기 증권사 추정 실적 (단위 십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