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115> 기본에 충실하자

 얼마 전 최은아 실장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외부에서 업무 상 중요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갑자기 끊어져 버린 것이다. 깜짝 놀란 최실장은 다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통화기능이 완전히 먹통이 되어 전화를 거는 것도 받는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찾아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갑작스런 통화불통으로 당황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씁쓸하다. 더 황당한 일은 통화불통 외에 다른 기능은 모두 제대로 기능을 했다는 점이다.

  `최신형 스마트폰이면 뭐하냐고요. 가장 중요한 통화기능이 안 되는데요. 그때는 정말 왜 잘 쓰던 핸드폰을 바꿔서 이런 고생을 하나 싶었다니까요` 최실장은 그때의 황당했던 사건을 웃으며 이야기 했지만 최실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은 통화에 있다. 그런데 촬영이나 메모, 위치 찾기 등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들은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데 통화기능이 안 된다면 그것을 휴대전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통화기능이 안 되는 휴대전화는 전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사업이 잘되면 기업을 좀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된다고 해서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다 경영난을 겪거나 심지어는 문을 닫게 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본래 해오던 사업에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외형 확장에 힘을 쏟다 전체적 부실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만약 기본에 충실하며 순차적으로 사업확장을 해나갔다면 기대 이상의 큰 성장을 이뤘을 기업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직장 내에서 인기가 좋고, 타 팀과의 협업을 잘 한다고 해도 본래 맡고 있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면 인사고과에서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나의 기본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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