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급이 1000만대를 넘어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한다고 한다. 15% 안팎인 세계 시장보다 4배, 35%인 북미 시장보다 2배나 높은 점유율이다. 구글 모바일 전략이 한국에서 꽃을 피운 셈이다.
우리 휴대폰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덕분에 국내 시장을 지킬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애플 아이폰의 파상적인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독자 모바일 OS를 보유하지 못한 우리 휴대폰 업체에게 안드로이드와 구글은 든든한 우군인 셈이다.
그렇다고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독주를 마냥 반길 수 없다. 외국보다 지나치게 높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자칫 우리 모바일 산업에 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업체가 아닌 구글만을 위한 모바일 생태계가 나올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지난 4월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검색엔진 탑재 과정에서 경쟁사를 부당하게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로이드폰용 앱은 아이폰용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보안과 불법복제, 업그레이드의 취약성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아이폰의 iOS에 비해 개방적인 OS 특성에 따른 결과이기는 하지만 구글과 함께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 휴대폰 업체들의 국내외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휴대폰 업체들은 독자 OS든 윈도 모바일이든 늘 대안을 갖고 가야 한다. 그래야 구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 또 휴대폰업체, 통신사업자, 포털은 힘을 합쳐 중소벤처기업의 앱 개발을 지원하고 장터를 만드는가 하면 혁신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자생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해놔야 애플이든 구글이든 외세에 마냥 시달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