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침묵을 깨고 김기덕 감독이 제작에 나선 영화 ‘풍산개’가 이번 주 개봉한다. 김기덕 감독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로 자신만의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다.
주인공은 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직업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물건이 아닌 사람을 빼오라는 사상 초유의 미션을 받는다. 그녀는 바로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간부 망명남의 애인 인옥이다. 두 사람은 철조망을 넘다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를 눈치 챈 남한 요원들은 이들에게 위험한 제안을 해온다.
한편, 망명남을 처단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던 북한 간첩단은 인옥을 납치하는 계획까지 세우며 이들을 둘러싼 예측불허 작전이 시작된다.
풍산개는 김기덕 감독 연출부 출신의 전재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돋보이는 영화로 멜로, 드라마, 블랙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 다방면으로 활약한 두 주연배우의 연기 변신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최근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자상한 한의사로 사랑받는 윤계상은 모든 연기를 대사 한마디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 대신한다. 평양 여자로 분한 김규리의 연기도 볼거리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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