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릭슨이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R&D 기관 ‘컨피턴스 센터’를 현재 3배 이상 규모로 키운다.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세대(G) 시장을 노리고 국내외에서 기술 선도를 한다는 목표다.
마츠 H 올슨 LG에릭슨 회장은 23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컨피턴스 센터를 6개월 이내에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안양에서 운영 중인 컨피턴스 센터에는 100여명의 연구개발 인원이 근무 중이다.
마츠 H 올슨 회장은 연구기관 강화가 에릭슨이 진행 중인 한국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LG-노텔의 노텔 측 지분을 인수하며 LG와 합작법인을 세운 에릭슨은 그동안 한국 4G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컨피턴스 센터 강화로 우수한 인력을 흡수해 보다 빨리 리더십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릭슨은 강화된 컨피턴스 센터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LTE 관련 기술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츠 H 올슨 회장은 “한국의 통신 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며 “컨피턴스 센터는 한국에만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R&D 센터로서 세계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릭슨이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릭슨은 국내 LTE 장비 수주전에서 삼성전자, 노키아지멘스와 함께 SK텔레콤(1월)과 LG유플러스(4월)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현재 인프라 구축 중이다.
올슨 회장은 국내 LTE 시장에서 LG에릭슨의 시장 리더십을 계속 유지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G에서 4G LTE로 전환하는 현 상황에서도 포지션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3G와 LTE는 양자 택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G에서 3G로 전환됐던 것처럼, LTE 도입 이후에도 상당 기간 3G와 중복될 것이고, 고객 수요가 있는 한 에릭슨 역시 3G를 포함, 특정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LTE와 함께 대표 4G 기술로 자리매김한 와이브로(와이맥스)에 대해서는 “둘 다 훌륭한 기술”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와이브로 역시 중요한 기술로 한국의 통신업계는 이를 통해 많은 유익함을 가져갔다”며, “두 기술 모두 유력한 4G 기술이기 때문에 결국 통신사 선택에 따라 경쟁 우위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슨 회장은 출범 1주년을 맞은 LG에릭슨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LG에릭슨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줘 (투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 안에 한국 시장에 대한 경험과 훌륭한 연구개발 인력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또 “한국 모바일 네크워크 시장 리더인 LG에릭슨의 R&D 조직이 가진 기술과 경험은 에릭슨에게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에릭슨의 한 가족으로서 상호 긴밀한 협력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