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파워,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본격화…터치 시장 진출

 와이즈파워가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1월 미국 탄소나노튜브 원천기술 업체인 미국 유니다임을 인수한 후 첫 행보로 터치스크린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는 경기도 평택 어연한산지방산업단지 내 탄소나노튜브 투명전도성필름(이하 CNT 필름)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라인은 연내 가동을 목표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30만㎡이다. 투자금액은 300만달러(약 32억원)로 알려졌다. CNT 필름은 현재 터치스크린에 적용되는 인듐틴옥사이드(ITO)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소재다.

 ITO 필름이 희귀금속인 인듐을 사용해 수급이 불안하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반면 CNT 필름은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아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ITO 필름에 비해 투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신축성도 뛰어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와이즈파워 관계자는 “이르면 12월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ITO 필름 대체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터치스크린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매출 전망은 현재 미정이지만 CNT 필름 평방미터(㎡) 당 40~60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와이즈파워의 이번 사업은 CNT 원천기술 업체 유니다임을 인수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유니다임은 특허와 라이선스가 총 300여 건에 이르는 세계 최다 CNT 기술 업체로 작년 말 삼성전자가 이 회사와 특허 라이선스를 맺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와이즈파워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유니다임과의 협업으로 배터리, LED조명, CNT필름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올 연말 나올 와이즈파워 CNT 필름은 투명도 85%, 면저항의 경우 500Ω/㎠의 성능을 지원한다. 투명도 89%, 면저항 200 Ω/㎠ 수준의 개선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